오늘 아이를 안아 주셨나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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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동학대


요즘 자주 들을 수 밖에 없는 뉴스.
아동학대..
친부모가 아이를 어쩌구 저쩌구...
너무나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.
아이를 때리지는 않았지만 오늘 저도 내 아이를 학대했을 지도 모릅니다.
어른이 생각하는 학대와 아이들이 느끼는 학대는 다르니까요.

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쁠 때도 많지만 욱~하고 올라 올때도 많습니다.
제가 아이 엄마이기에 엄마의 생각에서 글을 씁니다. 엄마가 되기 전에는 이런 기쁨이 기쁨인지 크게 알지 못했습니다.

집집마다 있는 냉장고에 무엇을 붙여 놓으셨나요.

아이들의 이쁜 모습을 생각하며 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저만의 방법으로 냉장고 면을 채웁니다. 



첫번째....
딸이 받아 온 상장이 붙어 있습니다.
상장을 받아오면 몇 일 동안 냉장고에 붙여 놓으며 아이를 칭찬해 줍니다.
상장..어른이나 아이나 받으면 기쁩니다.
그런데 나의 자식이 받으면 그 기쁨은 몇 배가 됩니다. 모든 부모들은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. 크고 작은 어떤 대회든 입선이라도 하면 엉덩이 톡톡 두드려 주며 칭찬합니다.
너무너무 수고했다고 정말 대견하다고.,,,





두번째....
둘째 아이가 미술학원에서 만들어온 첫 만들기 작품을 붙여 놓았습니다.
미술선생님이 많이 도와 주셨겠지만
물고기는 내가 그렸고 폼폼도 내가 붙였어~라며 너무나 자랑스러워 하는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어
붙여 놓고 그날의 아이 표정을 마음 속으로 떠 올리며 나만의 행복에 잠시 빠집니다.




세번째...
초등학교 3학년 딸이 쓴 캘라그래피를 붙여 놓았습니다.
우연히 체험을 할 수 있어 들른 캘라그라피 교육센터에서 연습해보고 자신있으시면 쓰시면 되요 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저는 30분이 넘도록 연습만 열심히 하고 결국 주어진 엽서에는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있는데 쓱쓱 엄마 그냥 자연스럽게 쓰면 돼 라며 너무나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글을 쓴 딸의 작품,,,나는 잘 써야 한다 이렇게 하면 이쁠까 저렇게 하면 이쁠까 엄마니까 딸 보다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으로 가득차 있을 때 정말 무심함으로 완성한 딸의 글을 보고 센터를 나올 때는 나의 욕심 많은 마음을 많이 버리고 나왔습니다.







네번째....
그냥 보면 플라스틱 싸구려 국자가 붙어 있습니다.
저에겐 보물입니다.'
작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 둔 오후.
"엄마 집 앞 마트에 갈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.
네, 동생 손잡고 정말 조심히 다녀 올께요.
네, 누나 손잡고 절대 뛰지 않을게요
네 허락해 주세요,,"
아직도 생생합니다. 가까이 슈펴가 있지만
불안한 마음에 절대 아이들 끼리는 대문 밖을 보내지 않았기에 큰 마음을 먹고 허락했습니다.



그리고 20분 뒤 엄마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
사왔습니다. 추운 날씨에 둘이 손을 잡고 국자를 들고 들어오는 모습에 정말 눈물이 울컷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. 용돈도 주지 않아 100원 200원을 모아 1200원이 전부인 아이들은 1000원짜리 국자를 사며 마트에서 이것저것 가격을 물어보고 물어봐서 결국 고른것이 이 플라스틱 국자입니다.
아직 어리기에 먹고 싶은 과자를 꾹 참고 사왔다고.. 과자가 얼마나 비싼지 이제 알았다고..
(전 재산 1200원이 넘는 과자가 너무 많다고^^)
왜 국자를 안 쓰냐고 아이들은 성화이지만
엄마의 보물이라서 쓸 수 가 없다고 했습니다.



다섯번째...
아이들 학교 급식 식단표가 붙어 있습니다.
정말 별 것 아니지만 아이들과의 이야기거리가 충분히 됩니다.
오늘 밥 잘 먹었어? 라고 물으면 응 아니 둘 중에 하나의 대답이 나오지만
오늘 반찬 중에서 소세지야채볶음에 뭐가 들어 있었어? 맛은 어땠어 라고 물어보면
엄마와 대화 할 수 있습니다.
아들이 엄마가 해 준 동태찌개는 먹으면서 학교에서 비슷한 찌개가 나왔는데 모양이 이상해서
먹지 않았다기에 엄마가 해 준 음식과 같다고 설명을 해주니 다음 급식에서는 맛있게 먹었다고 했습니다. 그냥 받아오면 버려지는 급식표지만
이것으로 아이들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.


여섯번째..
아이들의 어릴 때 사진들..
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미소지어 집니다.



마지막..
아이가 없을 때 잠깐씩 배운 포크아트..

아이들이 없었으면 넓은 냉장고 문에 달랑
내가 만든 포크아트 몇 개가 붙어 있을 것입니다. 아니면 어느 여행지에서 산 이쁜 자석홀더가 붙어 있겠지요.
아이들 키우기 힘듭니다.



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잘 하고 있는 멋진 엄마라서 자랑하려고 쓰지 않습니다.
오늘도 아침부터 부끄럽지만 학교에 지각한다고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모릅니다.
교문을 들어서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 후회를 하면서도 늘 이런 일상입니다.
노력하고 싶습니다.
조금이라고 아이에게 다가가고 이해하려고
내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.
아이들은 정말 순수합니다.
금방 혼이 났지만 엄마만 손을 내밀면 금방 활짝 웃으며 엄마에게 안깁니다.
지금보다 조금 더 커서 내 품으로 안기지 않을 때 까지 더 많이 안고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겠습니다


텔레비젼 뉴스에서 더 이상은 아이들이 상처 받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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