울엄마김치-돈 받을거면 안 담궈준다..
- 라이프
- 2016. 6. 4.
김치....나에겐 김치가 엄마이고 사랑입니다..
8살 아들이 너무나 잘 먹는 김치..
입 안 가득 밥을 넣고 왜 안 씹고 그냥 있어라고 하면
김치주면 씹을 거예요 하며 김치를 줄 때까지 기다릴 정도로 김치를 잘 먹는 아들입니다.
김치가 달랑 달랑 하루 이틀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아 어쩌지하고 생각하는 사이
엄마는 맛깔스런 김치 한 통을 내게 주십니다..
"다 먹을 때 되었지 싶어서.."
"맛을 안 봐서 입에 맞을 지는 모르겠다.."라는 말만 하시면 김치를 주십니다.
부끄럽습니다..아주 많이 부끄럽습니다.
내 나이 마흔이 넘었습니다.
아직 김치 담을 줄 모릅니다..
결혼하고 두 어번 김치를 담궈 보았지만 이렇게 맛나지 않으니 신랑의 반응이 없었습니다.
엄마에게 너무 의지 하는 것 아니냐구요?
네,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습니다.
김치....나에겐 김치가 엄마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..
8살 아들이 너무나 잘 먹는 김치..
입 안 가득 밥을 넣고 왜 안 씹어 하면
김치주면 씹을 거예요 하며 기다릴정도로 김치를 잘 먹는 아들이 있습니다.
김치가 달랑 달랑 하루 이틀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아 어쩌지... 고민하는 사이
엄마는 맛깔스런 김치 한 통을 내게 주십니다..
"다 먹을 때 되었지 싶어서.."
"맛을 안 봐서 입에 맞을 지 모르겠다.."라는 딱 두 마디만 하십니다..
항상 김치를 건네 주실 때마다.
"이번엔 김치담그는 것 보고 꼭 배울께요.
해봐야 늘지.. 내 나이가 몇인데..내가 생각해도 아직 김치도 못 담그고 너무 하는 것 같아요"하면
엄마는 한 마디로 거절 하십니다..
"아직은 이게 내가 해 줄수 있는 일이다..
이건 내가 해 주고 싶은 일이고.. 다음에 다음에.
젋은 사람들은 뭐든 쉽게 배우니 너도 금방 배울거야.
꼭 다음에 가르쳐 줄께. 너무 그렇게 마음 쓰지마."
엄마의 이 한마디가 저를 슬프게 합니다..
제가 엄마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있을 때 쯤엔
엄마는 아주 아주 할머니가 되어 계실테니까요.
그 때 까지는 엄마의 선물을 그냥 받을까 합니다.
손자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
흐뭇하게 바라보시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좋으시다고, 행복하다고 하시는 할머니이십니다.
작지만 얼마의 돈을 드려도 김치를 담궈줘서 김치값은 받고 싶지 않다고 하십니다.
직접 담그거나 사먹는다면 몇 배의 돈이 더 들어갈 것 같아
작은 성의를 표시해도 거절하십니다.
(요즘 할머니들 사이에 도는 우스게 소리가 있습니다..
용돈이 필요하면 자식들에게 줄 반찬해서 한 바퀴 돌면 된다고^^;;)
"돈 받을려고 마음먹었으면 처음부터 안 담궈준다..
선물을 돈 받고 주는게 어디 있어?"
아직은 엄마의 선물을 그냥 받을까 합니다..
아직은 엄마의 행복을 그냥 지켜 보고 싶습니다.
엄마....
늘 엄마의 큰 마음 앞에 너무나 작고 부끄러운 딸입니다..
저도 푸른이에게 맛깔난 김치를 사랑하는 마음만 담아서
선물할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.
늘 감사합니다..고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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